"국정원, 호주서 산업스파이 활동하다 적발"

입력 2013-05-02 16:44


한국 정부가 산업스파이 혐의로 호주 정부로부터 피소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아이비타임스(IBTimes)가 호주 미디어기업인 페어팩스(Fairfax)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연방법원은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이 두 나라 무역협상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호주 공무원들을 관리해 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호주의 국가정보기관은 지난 2010년 한국인 농산물교역 전문가인 김모 박사가 한국의 국정원 직원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박사는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부에서 일하며 한국의 소고기 시장과 교역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었으며 한-호주 3차 자유무역협상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보기관은 그해 10월 김 박사를 조사했으며 몇달 후 그에 대해 불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한국 정부가 김 박사와 국정원 직원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호주 정부에 알리지 않음으로써 호주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가 나온 뒤 김 박사는 민감한 산업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부에서 해고됐다.

하지만 호주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두나라 사이의 우호협력관계가 손상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페어팩스는 전했다.

또한 호주 정보기관은 "부적절한 활동"이라고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지만 한국의 정보요원들을 추방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okwater7@cbs.co.kr
[노컷뉴스 변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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