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도 쓰촨성 지진 피해자 모금행사에 동참

입력 2013-04-24 17:59


중국 우루무치에서 시행된 모금활동에 특이한 기부자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거지 차림의 남성이 2달간 구걸해서 모은 돈을 기부한 것.

홍콩 봉화망은 "24일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초라한 행색의 거지가 2달 동안 구걸해서 모은 1,003위안(한화 약 18만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모금 활동을 벌인 단체의 한 직원은 동전을 보여주며, "이 모든 잔돈들이 긴 머리에 낡은 옷을 입은 남성이 '기부하겠다'며 건넨 돈"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테이블 위에 1마오, 5마오, 1위안 짜리 동전 뭉치를 꺼내며 "두 달 동안 구걸에서 조금씩 모아온 돈이다"라고 덧붙였다. 남성은 총 1,003위안을 기부하며, "이게 내가 가진 전부다" 라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떠나려는 남성에게 판원화(潘文华) 우루무치 자선단체 대표는 “가지고 있는 돈을 다 기부해서 점심은 어떡하냐”며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50위안(한화 약 9,000원)을 꺼내 남성에게 쥐어줬다.

그러나 그는 “나도 예전에 남들한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엔 내가 남을 도와야 할 차례”라고 말하며 거부했지만, 판 대표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받아 두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직원은 “거지의 모금 동참에 놀랐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또 이 소식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다”, ”남성이 기부한 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11일 이 남성은 백혈병에 걸린 8살 여자아이를 위해 200위안(한화 약 3만 6,000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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