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보스턴 마라톤 연쇄폭발사건에 대한 현지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연방수사국(FBI)과 보스턴 시 경찰 및 매사추세츠 주 경찰 등으로 이뤄진 '합동수사팀'은 17일(한국시각) "폭발현장에서 잔해물을 수거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본부로 보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수거된 잔해물 가운데는 검은색 배낭으로 보이는 나일론 조각과 쇠구슬, 쇠못 등이며 압력솥 용기에 담겨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 자주 쓰이는 사제폭발물 방식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제작방법이 인터넷 검색만 하면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압력솥 폭탄'만으로는 해외 테러세력의 소행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검은 색 배낭이나 가방 안에 폭발물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즈음 현장에서 검은 색 가방이나 배낭을 소지하고 있던 사람을 본 시민들은 제보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시민들이 제보한 사건현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해 용의자의 실마리를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합동수사팀은 "현재 수사는 걸음마 단계"라며 적극적인 제보를 거듭 호소했다.
용의선상에 올랐던 사우디 아라비아 국적의 20대 청년도 조사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알 카에다 등 해외 테러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아니라 국내 자생적 테러범(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도 국내테러의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상자 숫자와 신원도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이며, 부상자는 17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망자는 마라톤 대회 구경을 나온 마틴 리처드(8)군과 크리스틀 캠블(29) 양, 그리고 보스턴 대학원생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리처드 군과 함께 현장에 있던 여동생(6)은 다리가 절단되고 엄마도 머리 부상을 입는 등 가족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중태여서 사망자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합동수사팀은 "수사범위가 보스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사추세츠 동부지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또 "이 비열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세상 끝까지 갈 것"이라며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혐의와 관련해) 구금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폭발물도 어제 터진 두개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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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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