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폭파 사건, "제발 무슬림이 아니길…"

입력 2013-04-16 15:55
미 연방수사국(FBI)이 16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파 사건을 두고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무슬림 사회 내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 직후 한 리비아 소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범인이)제발 무슬림이 아니길"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는 무슬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국제 사회, 특히 미국에서 이슬람인을 보는 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졌다. 9.11테러,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 등 테러활동의 배후에 항상 이슬람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폭파 사건의 용의자가 아직 잡히기도 전이지만 보수 성향의 미국 칼럼니스트 에릭 러쉬(Erik rush)는 "그들(무슬림)은 악마다. 모두 죽여 버리자"고 말할 정도로, 무슬림을 보는 눈초리는 사납다.

무슬림 사회는 자신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무슬림인 국제 인권 변호사 아살란 이프티카르는 "전 세계 무슬림들이 보스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범인은 명백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리비아 영사관 테러 사건으로 미국 대사가 사망했을 때도 벵가지 시민들이 '벵가지는 테러에 반대한다', '테러는 이슬람의 행동이 아니다'는 문구를 들고 반(反)테러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아이디 BaneXXXXXXX 는 "사우디나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iyadXXXXXXXX는 "내 이슬람 친구들 대부분이 이 사건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며 몇몇 특정인의 행동을 싸잡아 비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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