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은 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연쇄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0여명이 숨지거나 사망했다.
16일 새벽 3시 50분쯤(한국시각, 현지시각 15일 오후 2시 50분쯤)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인 보스턴 시내 코플리 광장 인근 보도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첫번째 폭발은 결승점 수십미터를 앞둔 지점에서 일어났다. 강력한 폭발음과 흰색 연기가 폭발지점을 뒤덮고 유혈이 낭자한 부상자들과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0여초 뒤 첫번째 폭발현장에서 170여미터 떨어진 교차로 인근 보도에서 두번째 폭발이 잇따랐다.
두 차례 폭발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8살 소년도 포함됐으며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중태, 25명은 부상이 심해 사망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쇄 폭발 뒤 마라톤 대회는 중단됐으며 경기중이던 선수들은 보스턴 시내 보스턴커먼 공원과 켄우드 지하철역 등 다른 곳으로 안내됐다.
현지 경찰은 폭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폭발사건 30분 뒤에 존 F 케네디 도서관에서도 3차 폭발사건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나중에 "도서관 화재와 관련된 폭발이었다"며 연쇄폭발과 관련이 없다고 정정했다.
CNN등 현지 언론은 '부상자들의 몸 속에서 쇠구슬이 발견됐다'며 인명살상을 노린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FBI와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라고 보도했다.
CNN은 또 두차례 폭발 이외에도 인근 호텔 등에서 터지지 않은 폭발물 2점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테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보스턴을 포함한 미국 내 주요 도시들은 테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스턴시는 시내로 통하는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으며 항공당국은 보스턴 시 상공에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하고 미국을 드나드는 항공기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연방정부는 사법요원들에게 '1호 동원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 백악관은 사건 직후 '웨스트윙'(대통령 업무동) 주변을 전면통제했다.
뉴욕시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들도 주요건물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철저히 조사해 누가, 왜 그랬는지 밝힐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관련된 개인이나 단체는 정의의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쇄폭발에 대해 '사건(event)'으로 일단 규정하고 "누가, 왜 이번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한 증거없이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며 '테러'로 규정하는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어 "보스턴 시장과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통화했다"며 "부상자 치료와 가족 상담에 연방정부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며 "온 국민이 보스턴 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해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회 양당 지도부에도 수시로 (사건진행을) 보고할 것이며 이런 날은 민주,공화당이 따로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우리는 미국민으로, 단결해 있으며 다른 국민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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