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꺼져가는 총기규제 불씨 살리려 안간힘

입력 2013-03-29 02:14
"뉴타운시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지 100일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전국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고 모든 국민들이 결심했었습니다. 그 사건을 잊어버린다면 우리의 수치입니다."

코네티컷 주 뉴타운시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뒤 전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총기규제 목소리가 잦아들 조짐을 보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각) 백악관에서 샌디훅 초등학교 희생자 부모 등 총기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총기규제법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 뒤 두세달만에 모두 잊어버리고 다른 것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자세가 아니다"며 "여기 있는 부모들은 절대로 총기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은 가시지 않고 있으며 상실과 고통은 여전하다"며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뒤 현재까지 1천여명이 총탄으로 희생됐으며 이들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하겠다는게 부모들의 첫 생각"이라며 "석달전 나는 단 한명의 어린이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하겠다고 했다"고 상기한 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원에 제출된 총기규제법안의 내용을 설명한 뒤 "이 법안은 국민들의 총기소지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며 논란의 여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90%가 총기매매시 신원조회 의무화를 지지한다"며 "만약 여러분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 90%에 속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왜 10%에 속하는지를 물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규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선 것은 샌디훅초등학교 사건이후 높아졌던 총기규제 목소리가 최근 들어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CBS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엄격한 총기규제에 지지하는 여론이 47%로,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이후 집계됐던 57%에서 급락했다.

또한 상원에 제출된 총기규제법안도 공화당 의원은 물론 남부와 서부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폐기될 처지에 처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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