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꼴찌

입력 2013-03-08 15:57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는 말이 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 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 여성 직장인들의 승진의 최상한선,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970년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이때를 전후해 미국 정부는 유리천장 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를 결성해 여성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제도적으로 독려하였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OECD 국가들의 유리천장 지수(Glass Ceiling Index)를 보면 한국은 26개 국가 중 꼴찌이다. 100점 만점에 15점 가량의 점수를 받았다. 바로 위인 일본(25위, 약 35점)과도 상당히 큰 차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중에는 50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국가는 없다. 유리천장 지수 1위는 뉴질랜드로 약 89점, 2위는 노르웨이로 약 86점, 3위는 스웨덴으로 약 85점이다. 미국은 약 72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는 100으로 갈수록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뜻한다. 주로 OECD와 국제노동기구(ILO)의 2011년 자료를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5가지 지표 - 여성의 고학력(대학 이상) 비율(23%), 여성의 노동 참여 비율(23%),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23%), 여성의 고위직 비율(23%), 평균 임금에서 보육 비용(8%) -를 분석해 지수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앞의 4개는 모든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등하게 23%의 비중을 뒀고, 보육 비용만 8%의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1위를 차지한 뉴질랜드는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핀란드는 교육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스웨덴은 여성의 노동 참여 비율이 78%로 가장 높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에 대한 언급 부분인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새 대통령이 여성임에도 고위직 비율이 낮았다고 보도했다. 2011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 시절임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이 지적은 2013년인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장관 인사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안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19일 '학교·지역·여성 안배, 안 하나 못하나'라는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중심 구호로 내걸고 여성으로부터 많은 표를 얻었지만, 17개 부처 가운데 여성 장관 후보자는 2명에 그쳤다. 여성 장관 비율은 이명박·노무현 정부 첫 조각 때와 비교해도 낮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 주소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3/03/daily-chart-3

yooys@cbs.co.kr
[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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