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을 만나려고 간 구치소에서 변호사가 갇힌 사건이 있었다고 25일 미국 매체 폭스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20분쯤 미국 샌디에이고 구치소에 의뢰인을 만나러 찾아간 변호사 이러비 로페즈는 방문객 배지를 달고 변호사 접견실로 안내됐다.
보통 30여분이면 도착할 의뢰인이 나오지 않자 로페즈 변호사는 구내전화로 왜 안오는지 연락을 하려 했지만 전화가 고장이 나 있었다.
당황한 로페즈 변호사는 소리를 지르고 문을 주먹으로 치며 사람을 부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약 두시간이 지나자 로페즈 변호사는 포기하고 면회실 안에서 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너무 춥고 조명이 밝았다.
교도관이 그가 갇혀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
로페즈 변호사가 기다리던 의뢰인은 여러 구치소 교도관들과 수감 절차를 진행하다가 변호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 존 인그래시아는 "불행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분노한 로페즈 변호사는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정말 화가 났다"며 "내가 아프거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면 어찌할 뻔 했느냐"고 말했다.
보안 당국은 로페즈 변호사에게 사과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페즈 변호사는 음성메일을 받기는 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 샌디에이고 마약단속국이 수감된 마약 용의자를 잊고 무려 5일간 물과 음식을 제공하지 않아 수백만달러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누리꾼들은 '잠깐이라도 수감되는 기분을 변호사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처음이 아닐 것이다' '방문할때 휴대전화 안가져갔나' '한시간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었는데 마치 3일 같았다' 등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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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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