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이 현실화 됨에 따라 북한 핵실험을 강한 어조로 만류해온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 두차례에 걸쳐 사설을 통해 북한이 끝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대북 원조를 줄여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개진했다.
북한이 중국의 권고를 듣지 않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을 향해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환구시보는 국제문제 전문지로 민감한 국제현안에 대해 중국정부의 속내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환구시보의 주장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북한의 핵실험 경고이후 환구시보 외 중국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에는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션딩리(沈丁立) 부원장은 지난 1일 상하이 동방조보(東方早報)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은 중북 역사관계와 현 국제환경하에서 여전히 북한을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도 국가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은 변하지 않으며 중국 자신의 핵심이익을 놓고 거래하지는 않는다"며 언제까지 북한을 두둔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북한도 중국의 강력한 만류에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주요 현안들을 놓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2087호)와 관련해 "대국이 미국의 부당한 행위를 바로잡지 못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중국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도 지난달 24일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성명에서 "세계의 공정한 질서를 세우는데 앞장서야 할 큰 나라들까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3차 핵실험을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올만큼 불편한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현실화된만큼 중국은 대북지원 일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내 북한 위장계좌를 동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결국 중국의 입장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북한과도 어느 정도 냉각기를 거치겠지만 시간을 두고 한반도 안정을 명분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복원할 거란 것이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며 한미일 3국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지난달 한국을 찾았을 당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하며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중국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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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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