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시진핑 '관제 팬클럽' 의혹

입력 2013-02-05 11:49


중국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취임 이후 그의 동선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 주목을 끌어온 중국 시나(新浪)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관제 동원' 의혹에 휩싸였다.

시진핑 총서기가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관영매체와 별도로 자발적인 팬클럽을 가장한 웨이보 계정을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학습분사단(學習紛絲團·시진핑 따라잡기 팬클럽)'이라는 이름의 시나 웨이보 계정은 4일 오후에도 간쑤(甘肅)성 시찰에 나선 시진핑 총서기의 소식을 전하면서 "시진핑 총서기의 전용기가 란저우(蘭州)에 도착했지만 총서기는 전용기에 없었다"면서 "총서기가 실상을 보고 싶어 정해진 일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웨이보 계정은 또 현지의 야채시장에서 양로원, 군부대, 문화산업원까지 시진핑 총서기의 동선을 따라가며 문자로 인터넷 생중계를 했고 시 총서기의 현장사진을 여러 장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총서기의 광둥성 시찰 때도 이 계정은 시찰 소식을 관영 매체들보다 더 빠르고 자세하게 전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광둥성 정부 공무원들이 비판성향 매체인 '남방도시보'를 시진핑 총서기의 침실 머리맡에 뒀다는 등의 세세한 내용까지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계정의 운영자는 자신이 시안(西安)전자과학기술대를 졸업한 여성으로 공산당원이나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일 뿐이라며 언론 취재는 거부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이 계정은 시진핑이 총서기로 취임한 지 1주일만인 지난해 11월 21일 개설됐다.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는 시나닷컴이 2009년 8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회원수가 4억 명을 넘었으며 중국내 중요한 여론 형성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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