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위층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바란다고 언급하고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 전 총리는 센카쿠 영유권 분쟁을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중국쪽 입장에 동의했다.
긴장강도를 끝없이 높여온 중일양측이 이를 계기로 출구를 찾아갈 지 주목된다,
자칭린(賈慶林) 중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중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만나 "중국은 중·일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면서 "역사를 거울삼고 미래를 바라보는 정신으로 전략적 호혜 관계를 계속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과 관련해 "쌍방이 대화와 협상으로 견해차를 적절하게 해결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되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전쟁불사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대일본 강경론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최고지도부 일원인 자칭린 주석의 이런 발언은 중일관계를 긴장국면으로 계속 이어가는 데 대한 중국 지도부의 부담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친중파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중일간 센카쿠 영유권 분쟁을 일본정부가 인정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6일 자 주석과의 회동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나 "센카쿠에 영유권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교정상화 당시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문제를 덮기로 합의했다는 중국의 주장대로 센카쿠 문제를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일본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런 언급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센카쿠는 일본 고유영토이기 때문에 영토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입장과는 배치되며 중국정부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총리 재임 기간동안 적극적인 중일 우호정책을 펴면서 중국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는 18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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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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