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공화당 출신의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지명한다. 또한 신임 CIA 국장으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보좌관을 기용한다.
8일(한국시각)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두 사람의 지명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의회에 인준을 조속히 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헤이글 전 의원은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지만 이라크 전쟁과 이란에 대한 일방적 제재를 반대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직접 협상을 주장하는 등 공화당의 전통적인 노선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또한 월남전 참전용사로서 두 차례의 부상으로 '퍼플하트' 훈장을 두 번씩이나 탄 그는 대표적인 '참전군인' 지지자이다. 그의 반전 의식도 치열했던 월남전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국방장관이라면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해 확고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일찌감치부터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또한 일부 동성애자들도 그가 동성애에 반대해온 이력을 들어 국방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헤이글 전 의원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하려는 것은 10년에 걸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하고 참전군인의 귀국과 정착을 추진하는데는 '반전 인사'이자 '참전군인 지지자'인 그가 적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회의 인준을 받을 경우 헤이글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에서 이어 두번째 공화당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현재 오바마 내각에는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이 공화당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불륜 스캔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국장의 후임으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을 지명한다. 그는 25년간 CIA에서 근무해온 '정보통'으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이끄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쟁 포로와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고문을 '증강심문기법'으로 미화하고 이를 지지한 발언 등은 인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리비아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지 않고 '우발적 사고'로 둔갑한 경위 등도 인준과정의 주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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