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면접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준생들이 필수로 준비하는 것이 ‘자기소개’다. 일부 학생들은 자기소개를 그저 면접의 형식적인 부분이라 생각하고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취업 전문가들은 의외로 자기소개가 면접의 결과에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는 첫 인사인 ‘자기소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자기소개가 중요한 이유
보통 면접 전형의 첫 번째 질문은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것이다. 약 3분의 시간을 던져주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간에 면접관들은 귀로는 지원자의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검토한다. 이 모습은 때로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자기소개는 의미 없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취업전문가의 말은 다르다. 전민경 ‘전민경의 취업합격연구소’ 대표는 “자기소개는 면접에서 지원자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또한 가장 길게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3분의 시간 동안 얼마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성실함, 포부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의 좋은 예 vs 나쁜 예
“저는 3남 1녀의 막내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늘 ‘예의’와 ‘공경’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덕에 저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예의 있는 태도를 보여 어른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자기소개를 하라’는 주문에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사를 풀어 놓는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가정환경이나 성장 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지원한 회사, 업무와 관련된 비전 등을 듣고 싶어한다. 왜 이 회사를 지원했고, 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자소서에 있는 이야기는 굳이 또 한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날이 너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A회사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좋을 것 같은 지원자 OOO입니다.”
▶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유행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차별화를 노리고 선택하는 그 문구가 오히려 ‘개성 없음’의 낙인이 될 수 있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것을 활용하다보니 면접관 사이에서는 “요즘 학생들은 개성이 강한 줄 알았더니 다 똑같다”는 얘기가 나오곤 한다. 또한 취업컨설팅 등을 통해 받은 ‘모범답안’을 그대로 말하는 것도 위험하다. 답변이 정형화되어있기 때문에 ‘뻔한 답변’, ‘들어본 답변’으로 식상함을 줄 수 있다.
“저는 자기소개를 시키실 줄 모르고,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할 수 있
도록... 하겠습니다.”
▶ 자기소개를 준비하지 못하고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 경우 갑작스러운 자기소개가 당황스러울 수 있다. 보통은 면접관이 ‘준비를 못했어도 편하게 말하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자기소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듬거리거나 말이 좀 두서 없더라도 끝까지 하려는 지원자와 준비가 되지 않아 하지 않겠다는 지원자. 회사의 입장에서는 누굴 선택하게 될지. 신입사원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인성’이다. 단어, 말하는 태도 하나에서도 인성이 드러난다.
“저는 A회사에 대한 관심이 어릴 적부터 높았습니다. 그때부터 입사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습니..다... 제가 입사를 하게 된다면...”
▶ 말을 하는 방식도 하나의 노하우다. 마이너스를 받을 수 있는 태도는 목소리가 작고 말 끝을 흐리는 행동.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연습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열정이나 표현이 너무 과한 것도 마이너스다.
“어릴 적 몸이 아파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건강을 챙기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술, 담배를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몸이 완벽히 회복됐고, ‘몸짱’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습니다.”
▶ 회사 생활에서 직원의 건강 문제는 업무 능력과 직결된다. 때문에 건강이 나쁘거나 병원 기록 등이 있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자기소개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얘기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것은 면접관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자기관리를 꾸준히 함으로서 성실함, 인내심 등도 함께 어필할 수 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팀플레이’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협업의 마인드를 업무에서도 이어가며 좋은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회사의 성장 기반이 되어 나중에는 기업의 CEO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도록 달리겠습니다.”
▶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업무에 대한 포부, 비전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것이 좋은 자기소개의 예다. 또한 최근에는 신입사원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장기 근속 직원’을 선발하는 것에 핵심을 두고 있는데, ‘기업 CEO가 되고 싶다’ 등의 이야기는 면접관에게 ‘오래 다닐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도움주신 분_전민경
전민경의 취업합격연구소 대표
에스이케이 이사, 전 퓨전임팩트 대표
Speech & Communication 전문가
phn0905@hankyung.com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