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AI 가속기 시장을 둘러싼 엔비디아와 구글의 전쟁이 될 겁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간 경쟁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투자해야 합니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인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는 13일 한경닷컴 주최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2026 한경 넥스트 머니포럼’에서 “미국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전 투자 행사인 ‘한경 재테크쇼’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짚는 ‘한경 ABCD포럼’을 통합한 이날 포럼에선 ‘AI 웨이브가 바꾸는 부의 지도, 미래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주식·반도체·연금·부동산 전문가 7명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전문가들은 투자 종목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이익 개선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가 삼성전자, TSMC, 알파벳, 램리서치 등 AI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이유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실적 증가, 배당 매력을 모두 갖춘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내년 585조원에 이어 2028년에는 662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한 만큼 배당 매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금리와 유가 흐름에 주목하라고 했다. 이 실장은 “유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하면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자금이 들어오면서 상승 업종이 확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로 따지면 화학·2차전지·전력기기가 반도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으면 무조건 싸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현재의 영업이익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현시점의 투자 키워드는 AI 슈퍼사이클이 부른 생산성 증가”라며 “과거엔 주식·채권 투자 비율이 6 대 4 정도면 적당하다고 했지만, 새로운 시대엔 8 대 2가 맞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연금은 단계별로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며 “적립 단계에선 중도인출을 없애 새는 돈을 막는 데 집중하고, 운용 단계에선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변동성을 낮추고, 인출 단계에선 세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 아파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는 “고분양가와 전·월세 가격 상승 흐름은 결국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 이후엔 주택 공급 부족과 지방 자산가의 서울 아파트 매입 확대가 맞물려 주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