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1억 한도 부족하면…지방은행 상품 살펴보세요

입력 2026-10-13 16:05
가계대출 규제가 다소 완화됐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장 1억원 넘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지 않은 기업은행과 지방은행 등을 찾아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마이너스통장 갱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대출 한도 소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도가 갑자기 줄거나 만기 연장이 안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 지방은행선 2억 넘는 대출도 가능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하나·우리·농협·광주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현재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들 은행에서 새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국민·우리·광주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도 5000만원으로 정해놨다. 농협은행에선 신용대출과 똑같이 마이너스통장 대출로도 1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하지만, 연 소득의 절반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연 소득이 1억원이면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은행은 지난 6월 변경한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급하게 대규모 자금을 빌려야 한다면 먼저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의 대출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현재 기업·부산·경남·전북은행, iM뱅크 등에선 연 소득 이하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i-ONE 직장인스마트론’은 최대 1억5000만원, 부산은행의 ‘ONE신용대출-직장인’은 최대 2억5000만원을 빌려준다. 경남은행(2억5000만원), 전북은행(2억원), iM뱅크(1억8000만원) 등의 신용대출도 한도가 1억원보다 많다.

다만 이들 은행이 주거래은행이 아니라면 평소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 급여 이체, 자동이체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금리 우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기본금리보다 0.3~0.6%포인트가량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예컨대 기본금리가 연 5%인 신용대출에 우대금리 0.6%를 적용해 1억원을 빌렸다면 아무런 우대를 받지 못했을 때보다 연간 이자를 40만원 더 적게 낸다.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카드론 역시 한도 산정에 포함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 연소득이 3500만원 이하면 서민금융 상품과 결혼, 장례, 출산, 수술 등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빌리는 돈은 예외로 인정된다. ◇ 마통 안쓰면 한도 줄어들수도돈이 더 필요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늘리려는 사람은 자신의 DSR을 잘 살펴야 한다. 한도를 증액하는 것은 계약 갱신과 달리 신규 대출로 취급돼 DSR이 새롭게 적용된다. DSR은 개인이 받은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은행권은 일반적으로 DSR이 40%를 넘어가면 대출을 거절한다.

대출 규모와 빌린 기간도 중요하다. 대출한도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3개월가량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면 연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오히려 축소되거나 만기 연장이 거절될 수 있다. 대출한도 소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1~2개월 안에 빚을 갚거나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게 좋다. 대출 증가나 상환 연체 등으로 신용점수가 급락해도 갱신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너무 활용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 은행에선 소진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만기를 연장할 때 한도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서다. 다만 당분간 돈을 빌릴 일이 없다면 한도 유지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돈이 필요해졌을 때 일반 신용대출을 받는 쪽이 이자 부담이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보통 마이너스통장 대출보다 0.5%포인트가량 낮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평균 연 4.99~5.32%였다. 최상단 금리 기준으로 작년 8월(연 4.1~4.68%)보다 0.64%포인트 올랐다. 만기를 연장하는 사람은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