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말싸움 이겨도 국민 눈엔 패배…'좌아하게' 설득해야"

입력 2026-10-11 20:57
수정 2026-10-11 21:00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이성적이며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토론이 사라지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치의 본질은 누가 더 많은 주권자의 공감과 동의를 받는가(에 있다)"며 "누군가의 말싸움에서 이긴다고 진짜 이기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는 경우는 너무 많다"며 "모두가 볼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에서 폭언, 욕설, 비아냥, 반말, 멸칭, 가짜뉴스 유포 등을 하면 잠깐 시원할지 몰라도 지켜보는 심판인 국민 주권자의 눈에는 이미 패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에 기초해 예의를 갖추고 품격있게, 요사이 유행하는 말로 '좌아하게' 주장하고 설득하며 지적하는 것이 진짜로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친구 여러분들이 합리적인 토론으로 깨끗한 공론의 장,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 달라"며 "우리는 12·3 내란을 이겨내고 빛의 혁명을 이뤄낸, 그리고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빛의 전사들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사용한 '좌아하게'는 일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우아하다'라는 단어의 '우'를 좌(左)로 바꾼 것이다.

이날 앞서 올린 X 글에서 이 대통령은 '좌아하게'라는 단어 사용에 관한 보수 야권의 비판에 "장난스러운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며 "엄중·진지·권위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드라마를 다큐 취급하는 '과잉 진지'도 경계하자"고 반박한 바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