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얼마나 높은 산인가요?"…학생 문해력 '충격 실상'

입력 2026-10-09 21:01
수정 2026-10-09 21:20
교사 대다수가 최근 5년 사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이날 교사노동조합연맹이 공개한 '학생 문해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교사 1356명 가운데 96.5%가 최근 5년 사이 학생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응답했다. '매우 저하됐다'가 64.2%, '다소 저하됐다'가 32.4%였다. 최근 1년 동안 문해력 문제로 수업·의사소통에 자주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은 82.1%였다.

문제는 단순한 어휘력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꼽은 것은 교과서나 설명문에서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설명적 텍스트 분석 능력'으로, 80.2%(복수응답)가 이를 지목했다. 문학적 텍스트 맥락 이해(37.8%), 일상적 텍스트 이해(37.6%)가 그 뒤를 이었다.

교사들이 겪은 구체적 사례도 전해졌다. '재산'을 산 이름으로 이해하거나 '고소공포증'을 법적 고소에 대한 두려움으로 알고 있는 학생이 있었다. '보름'이 15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고등학생 사례도 보고됐다. 긴 글을 요약하지 못하거나 수학 문제의 조건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았다.

다만 교사들은 문해력 지도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사의 83.8%가 문해력 향상 수업 운영에 부담을 느꼈고, 76.3%는 학교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기초 문해력 부족 학생에 대한 별도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응답도 46.2%에 달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