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유럽 인프라 투자 기회 모색…AI·에너지 전환 주목

입력 2026-10-08 16:57
수정 2026-10-08 16:58
이 기사는 10월 08일 16: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유럽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에너지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인프라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IC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제38차 '런던 국제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KIC 런던지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 정부와 공공 투자기관, 증권·은행·보험 등 민간 금융회사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유럽 인프라 전문 운용사 인프라비아 캐피털 파트너스의 아타나시오스 줄로비츠 파트너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새로운 투자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재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의 생산시설 국내 복귀(리쇼어링)와 인접국 이전(니어쇼어링), 에너지 자립 움직임이 인프라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확산과 에너지 전환,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강화가 향후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유망 투자 분야로는 데이터센터와 광통신망 등 디지털 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망 등 에너지 인프라가 제시됐다. 철도·항만 등 교통 인프라와 의료·교육시설 등 사회 인프라에서도 장기적인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대상의 선별과 적극적인 자산관리 역량도 강조됐다. 줄로비츠 파트너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운용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히 중견 규모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미드마켓에서는 사업 혁신과 다양한 가치 창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비아 캐피털 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프랑스 파리 소재 인프라 전문 운용사다. 현재 약 2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건웅 KIC 런던지사장은 "AI 확산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 변화가 유럽 인프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함께 논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KIC는 런던을 비롯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싱가포르, 뭄바이 등에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