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 갑자기 꺼지더니…1500대 바꿔준 애플 "원인은 기밀"

입력 2026-10-08 14:27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가 사용 중 갑자기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현상으로 국내에서 약 1500대 교환됐다. 출시 열흘 만에 대규모 교환이 이뤄졌지만 애플은 구체적인 원인을 '기밀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애플코리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국내 출시 이후 28일까지 '패닉풀'을 이유로 교환된 제품은 약 1500대, 환불된 제품은 50대였다. 패닉풀은 아이폰을 사용하던 중 기기가 예고 없이 꺼졌다가 재부팅되는 현상을 말한다. 페이스ID 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문제의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코리아는 "구체적인 원인에 관한 세부 정보는 기밀정보에 해당해 제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의 원인이 되는 소프트웨어 오류를 확인해 이를 해결한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달 29일 페이스ID 인증 과정에서 기기가 예기치 않게 다시 시작되는 문제를 수정한 iOS 27.0.1을 내놨다.

소비자 불만은 교환·환불 기준으로 번지고 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패닉풀 문제가 해소된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같은 제품에서 동일한 증상이 발생했어도 업데이트 여부에 따라 사후 조치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애플 리테일 매장이나 공인서비스제공업체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받을 수 있다. 다만 통신사를 통해 구입한 제품을 환불하려면 별도의 작업인가확인서가 필요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패닉풀 증상을 겪은 뒤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받았다는 사례와 거절당했다는 사례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결함이 아닌 업데이트 여부를 기준으로 처리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애플은 이번 현상이 소비자기본법상 '결함정보 보고'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관계 당국에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다. 현행법은 소비자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면 사업자가 소관 중앙행정기관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