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아론 부자 "韓 영화 팬…'부산행' 좋아해 KTX 타고 흥분" [BIFF]

입력 2026-10-08 12:24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아들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영화의 팬이라고 밝혔다.

이날 호나스 쿠아론은 "한국 영화의 엄청난 팬"이라며 "부산 관객들을 직접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고, 특히 3D 아이맥스로 '그래비티'를 다시 선보일 수 있어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한국 영화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그는 "사회적 주제를 장르적 문법으로 풀어내면서도 그 속에 유머를 녹여내는 지점이 가장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괴물'과 '기생충'을 비롯해 최근작인 '호프'와 '어쩔수가없다'까지 확고한 주제의식과 유머러스한 호흡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콘텐츠를 향한 남다른 가족 사랑도 전했다. 호나스 쿠아론은 "둘째 아들이 한국 영화광"이라며 "특히 '부산행'을 너무나 좋아해서, 이번에 부산으로 오는 KTX를 탈 때 엄청나게 흥분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알폰소 쿠아론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화적 유산에 대한 깊은 존경도 이어졌다. 호나스 쿠아론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수많은 명작을 보여주셨고 영화는 늘 제 삶의 일부였다"며 "아버지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와 열정, 그리고 어린 시절 접했던 고전과 스릴러, 액션 등 모든 자양분이 결국 '그래비티'의 각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나의 영화적 원칙을 세워주신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러브 앤드 히스테리'(1991)로 데뷔한 이후 '이 투 마마'(2001)로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그래비티'(2013)로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을, '로마'(2018)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촬영상을 동시 석권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의 아들인 호나스 쿠아론은 아버지와 함께 영화 '그래비티'의 공동 각본을 썼으며, 장편 '디시에르토'(2015)와 넷플릭스 영화 '내 친구 추파카브라'(2023) 등을 연출한 데 이어 신작 '가바초 챔피언'으로 2026 SXSW 내러티브스포트라이트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