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을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고, 셔틀외교를 바탕으로 안보와 경제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취임 후 두 번째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셔틀외교를 통해 소통을 심화해온 한국과는 한·미·일 협력 틀을 포함해 안보와 경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원칙적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중국을 향해서는 "장기간 축적된 관계를 기반으로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도 "동·남중국해 문제, 군사 활동, 위압적 조치, 자국민 안전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입장을 명확히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납치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엄중한 국면이지만 북방영토(쿠릴 4개 섬) 영유권을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관철하겠다"고 짚었다.
경제 정책 부문에서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과 '재정 건전화'의 양립을 내세웠다. 다카이치 총리는 "가계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기 위해 임시국회에서 식·음료품 소비세 감세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 없이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등 17개 전략 분야, 62개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담은 5개년 '성장전략 실행계획'을 연내 마련해 국내 투자를 대폭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에 앞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원의 강도살인 혐의 체포 사건과 관련해 "극히 유감"이라며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수사 협력과 군 기강 확립,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트럼프 행정부의 아카네 도모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