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도사' 손정의, 이번엔 "초지능, 잘못 들어가면 위험"

입력 2026-10-05 16:34
수정 2026-10-05 16:41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큰손’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현지시간) “초(超)지능(Super Intelligence, SI)이 잘못된 사람들의 손에 악용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평소 AI 낙관론자로 알려진 손 회장이 이 같이 발언한 건 처음이다.

손 회장은 이 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과학기술과 인류 미래사회에 관한 국제 포럼(STS)’에서 “인간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AI 기술을 통제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다만 AI 시장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손 회장은 “학습과 연산·추론 능력이 있는 AI와 기계가 오는 204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체 비중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태도 변화는 최근 앤트로픽을 중심으로 한 ‘AI 속도 조절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SI 정책 확대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손 회장의 AI 투자가 과도하다”는 시장의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순 AI 개발과 테스트 표준 강화를 비롯한 안전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오픈AI와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경쟁사들도 이에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AI를 앞으로 SI라고 부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29일에는 앞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AI 대신 SI라는 용어로 대체하겠다”고 지시했다.

실제 STS 포럼에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참석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17개국 AI 과학연구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이 협력에 포함됐다. 중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