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식당에서 베트남인으로 알려진 외국인 직원이 상한 생선으로 매운탕을 끓여 손님에게 판매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직원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음식을 먹는 손님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이에 거센 비판이 일자 당사자로 추정되는 직원은 사과문을 올린 후, 계정과 글을 모두 삭제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베트남 직원이 상한 생선으로 매운탕을 끓이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촬영자는 "오늘 여러분께 저희 가게의 매운탕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한 뒤 냄비 속 생선을 가리키며 "이거 죽은 지 며칠 된 생선이다. 한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초록색 점액이 올라왔지만, 끓이고 나면 손님에게 여전히 낼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영상에서 직원은 부패한 생선을 그대로 조리했다. 이어 "손님이 먹는 거다. 우리 가게 직원들은 안 먹는다"며 해당 음식을 먹은 손님들이 "맛있다. 맛있겠다"고 말한다고 흉내 내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영상 말미에서 촬영자는 주방에 있던 여성에게 '브이(V)'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음식을 조리하던 여성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웃었다.
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해당 식당의 소재와 실제 영상 촬영 경위를 확인해 관할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영상 속 당사자로 추정되는 베트남 직원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직원은 사과문에서 "장난으로 재밌게 영상을 찍으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영상이 퍼질 줄 몰랐다"며 "영상에서 말한 것처럼 생선이 상했거나 썩은 생선을 사용했다거나, 그 외 다른 문제가 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에서 했던 말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현재 해당 글을 비롯해 계정은 삭제됐다.
이번 논란은 베트남까지 번졌다. 해당 사건을 접한 베트남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생선이 죽어 있는 게 당연하다. 잡고 나면 일주일에서 보름은 지나야 육지로 들어오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회처럼 생으로 먹는 것 빼면 모든 생선 요리는 죽은 생선으로 만드는 것이지 않나. 괜히 유난 떠는 듯하다"며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같은 베트남 사람이라고 무작정 편드는 건 안 된다. '한국인들은 죽은 생선을 먹으면서도 맛있다고 하더라'는 식으로 비웃는 태도를 보인 건 잘못", "조회수 높은 콘텐츠 만들겠다고 멋대로 떠들어 식당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