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RM이 사랑한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MU:DS)'를 미국 현지에서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RM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손잡은 특별전과 맞물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이 성사되면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SFMOMA와 연계해 약 11만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 규모의 뮷즈를 수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재단이 해외 박물관을 대상으로 달성한 단일 건 수출액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이번에 SFMOMA 뮤지엄숍에 들어가는 품목은 총 39종으로 구성됐다. 초기 공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스미소니언 기증품 특별전 당시 이뤄진 두 차례 수출 합계액(약 6만4000달러)을 71%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RM과 SFMOMA가 공동 기획한 '알엠 엑스 에스에프모마: 비트윈 유 앤드 미' 전시가 자리 잡고 있다. 3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글로벌 홍보대사인 RM의 개인 소장품과 미술관 소장품 등 18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납품 품목에는 RM의 소장품으로 입소문을 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마음 시리즈)'가 이름을 올렸다.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본뜬 이 상품은 RM이 개인 소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만 약 1만 2000개가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6만개를 돌파한 뮷즈의 대표 효자 품목이다.
볼하트, 양손하트, 엄지척 등 유쾌한 손동작 표현이 더해진 버전으로, 캐릭터 스마트톡 등과 함께 북미 관람객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달항아리, 청자, 나전, 보자기를 응용한 자개 키링, 파우치, 잔세트 등이 함께 공급된다.
뮷즈의 영토 확장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의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전시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주목받은 '일월오악도' 및 '까치와 호랑이' 연계 상품 18종이 진열됐다. 아울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와 연말 홍콩고궁박물관 특별전에서도 한국 문화유산 상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 매출 지표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누적 관람객은 525만 4884명으로 전년 동기(432만 8979명) 대비 21.4% 증가했다.
관람객 증가는 뮷즈의 매출 폭발로 직결됐다. 올해 1~6월 뮷즈 누적 매출액은 약 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14억 8000만원) 대비 90% 급증하며 반년 만에 2024년 전체 매출(약 212억 8400만원)을 뛰어넘었다.
2022년 처음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한 뒤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약 413억원의 연 매출을 올린 뮷즈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이순신 특별전 굿즈, BTS 협업 상품(이틀간 4300만원 매출) 등의 연이은 히트에 힘입어 또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