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보훈병원…의사 4명 중 1명 퇴직하고 장비 노후화

입력 2026-10-02 17:35
지난해 보훈병원 의사 4명 중 1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훈병원 의사 퇴직률은 23%였다.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보훈병원의 의사 정원은 490명이지만 현원은 442명으로 48명 부족했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진료를 맡는 의료기관이다.

의사 이탈은 만성적인 전문의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장기간 문을 닫은 진료과도 있다. 대구보훈병원 호흡기내과는 2019년부터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7년 넘게 휴진 중이다. 광주보훈병원 호흡기내과와 인천보훈병원 내분비내과도 전문의 부재로 휴진하고 있다. 대구보훈병원은 지난달에도 호흡기내과 등의 의사직 채용 공고를 다시 냈다. 공단은 의사 처우 개선을 위한 성과급 도입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의료장비 노후화도 두드러졌다. 올해 8월 말 기준 보훈병원이 보유한 주요 의료장비 967대 가운데 내구연한이 올해 또는 그 이전에 끝난 장비는 615대로 63.6%였다. 광주보훈병원의 혈소판보존기는 내구연한이 2009년에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보훈병원의 자동혈액배양시스템과 대구보훈병원의 심장초음파진단기는 각각 2010년이 내구연한 만료 연도였다.

이용자 만족도도 하락했다. 보훈병원 고객만족도 평균은 2024년 92.0점에서 지난해 86.8점으로 5.2점 떨어졌다. 외래 분야 만족도 역시 같은 기간 88.6점에서 84.1점으로 낮아졌다.

박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의료를 책임지는 보훈병원에서 의사는 떠나고 의료장비는 낡고 있다”며 “인력 이탈 원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노후 장비 교체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