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에 가세한 민주당 "시사회 취소, 불행한 결과"

입력 2026-10-02 16:07
수정 2026-10-02 16:12


더불어민주당은 영화 '암살자(들)'의 부산 시사회와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자 "불행한 결과"라며 배우와 제작진에 대한 위협에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부산에서 예정됐던 '암살자(들)'의 시사회가 취소된 것은 불행한 결과"라며 "배우와 제작진 등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배우의 자택 앞 집회 압박이나,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에 대한 비판적 댓글은 대한민국의 심각한 정치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문화예술의 자유로운 표현이 억압되고, 창작자와 관람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행위는 국민주권정부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제발 영화는 영화로 보고 쓸데없는 정치공세 해서 조금 싹트고 있는 한국 영화 재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돼 있던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됐다"며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당초 유해진과 이민호는 6일 개막식에,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박해일·이민호는 7일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전날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 취소를 공지한 바 있어, 이 영화의 영화제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앞서 1일에는 부산영상위원회도 5일 열 예정이던 '암살자(들)' 대시민 무료 시사회를 취소했다. 위원회는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작품의 내용이나 이를 둘러싼 특정 입장에 대한 판단이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우를 겨냥한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 1일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한 달간 집회를 열겠다며 성북경찰서에 낸 옥외집회신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1974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이 영화를 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앞서 제작진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은 필요하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