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솔라시도에서 BS그룹이 국가 정책을 이용한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광·레저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국가로부터 헐값에 확보한 부지를 20년 가까이 사실상 놀리다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계기로 막대한 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2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BS그룹은 현재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자인 삼성SDS·네이버 컨소시엄을 상대로 시설 추가 건설을 위해 필요한 9900여㎡(3000평)의 부지 매매대금으로 3.3㎡당 1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BS그룹은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삼성SDS·네이버 컨소시엄에 6만6000㎡의 부지는 무상으로 제공했고, 지난 8월 기업들이 이미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으로, 삼성SDS가 최대주주(지분 30%), 네이버가 2대 민간주주(지분 26%)인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계에선 BS그룹이 헐값에 땅을 매입해 놓고 20년 가까이 놀리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한 것을 계기로 막대한 차익을 올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남 솔라시도는 당초 생태관광, 마리나, 워터파크 등을 갖춘 관광·레저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05년 국가로부터 632만평의 부지를 독점적으로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상 솔라시도 구성지구의 토지매입비는 평당 6만원, 조성원가는 평당 약 54만원이었다. 현재 BS그룹이 78%,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20%, 광주은행 및 한국관광공사가 각 1%씩 지분을 소유 중이다.
20년 가까이 골프장과 정원 외에는 이렇다 할 유치 실적이 없다가 최근엔 데이터센터 산업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목표를 바꿨다. 일각에선 BS그룹이 전남 정치권이 추진하는 RE100 특별법과 연계해 전기요금 지원까지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BS그룹 측은 "지방이라는 단점과 사업 초반 활성화를 위한 초기 사업자 유치를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초기엔 무상으로 땅을 제공했었다"고 밝혔다.
구자근 의원은 "솔라시도의 지가 상승분은 사실상 BS그룹이 독식하는 형태이고 전남도민과 해남군민은 없다"며 "이들이 주장하는 에너지자립도시의 실체 역시 혈세 지원으로 기업과 인프라를 유치하고 비싸게 땅을 팔겠다는 것으로 특정 민간업자가 잇속을 챙기는 대장동 사업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