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면수심 사자명예훼손"…한동훈 "盧 3억 시계는 팩트"

입력 2026-10-02 16:47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사자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하자 "팩트를 가지고 말하라"고 맞섰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어제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원 상당 피아제 시계들과 수십억원을 불법적으로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도 민주당 세력이 지난 20년간 조작 수사의 피해자인 양 국민 상대로 가스라이팅해 왔다'고 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저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민주당이 이날 "인면수심의 사자명예훼손 범죄"라고 반발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시 수사를 총괄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이후 여러 차례 '논두렁은 국정원 작품'이라고 주장했다"며 "검찰조차 부정한 '논두렁 시계'가 본질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다시 말씀드린다.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원 상당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불법적으로 받은 것은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측이 피아제 시계들을 논두렁에 버렸는지, 당시 본인들 주장인 듯이 보도된 것처럼 부숴버렸는지는 고위 공직자가 수억원대 명품 시계들과 수십억원 불법 금품을 받으면 안 되고 그게 드러나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본질'을 전혀 가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정치 세력은 20년 가까이 노무현이 조작 수사에 당한 피해자라는 허구의 피해자 신화를 만들어 정치적 이익에 악용해 왔다"며 "그 가스라이팅의 결말이 오늘부로 전 국민에게 지옥문을 연 검찰 제도 자체의 폐지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모두가 불편하고 두려워서 쉬쉬하던 이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말해 국민께 알려드리고 판단하시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 말이 틀렸으면 하나 마나 한 욕설 말고 팩트를 가지고 말하라"며 "이제 민주당도 말문을 열었으니 민주당의 팩트 반박을 기다리겠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라고 덧붙였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