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3조원 투자 발판…아산에 '첨단기업' 몰려온다...기업유치 본격화

입력 2026-10-02 15:35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피스앤파크 컨벤션. ‘확신의 아산, 그 너머’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이 끝나자 오세현 아산시장이 무대에 올랐다. 오 시장은 국내외 기업을 비롯해 경제단체, 투자·금융기관, 산업단지 관계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기업을 기다리지 않고 여러분을 직접 만나러 서울에 왔다”며 아산의 산업 기반과 투자 여건을 설명했다.

충남 아산시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113조원 투자계획을 발판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미래차, 2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기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 아산시는 이날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6 아산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기업 투자와 상생협력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기업 150여 곳과 경제단체, 투자기관, 금융기관, 유관기관, 산업단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아산의 산업단지와 인센티브를 소개하는 홍보존과 기업별 상담존, 기업·기관 관계자가 교류하는 네트워킹 공간이 마련됐다.

시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협력기업과 첨단산업 기업 유치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치 대상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해 미래차 및 자동차 부품, 2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 첨단제조·로봇·인공지능(AI) 기반 제조솔루션, 바이오, 물류·연구개발·데이터센터 분야 기업이다. 이날 원익IPS와 씨앤엠, 에이티이엔지 등 3곳은 아산시와 총 26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신규 고용 예상 인원은 285명이다.

원익IPS는 100억원을 투자해 평택의 일부 사업장을 아산으로 이전하고 25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씨앤엠은 60억원을 투자하고, 에이티이엔지는 음봉면 기존 사업장을 확장하는 데 1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단지 시행사 9곳과 공동주택 사업자 3곳, IBK기업은행 아산지점 등도 상생협력 투자지원 협약에 참여했다. 기업 입지뿐 아니라 근로자 주거와 투자자금까지 연계해 기업이 공장 부지와 정주, 금융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직접 아산의 투자환경과 기업 지원 전략을 설명하며 교통과 산업 기반, 인력, 산업용지, 행정지원 등을 투자 강점으로 꼽았다. 서울에서 천안아산역까지 KTX로 36분 거리, 청주국제공항과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업 2500여 곳이 집적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구 40만 명을 넘어선 젊은 도시라는 점과 천안·아산권 대학 및 약 200만 명 규모 생활권을 활용한 인력 확보 여건도 내세웠다.

기업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아산의 계획입지는 여의도 면적의 4.2배 규모다. 대청댐 수자원과 서해안 발전시설을 활용한 용수·전력 공급망도 강점이다. 오 시장은 기업 투자 과정의 행정 처리 기간을 단축한 사례도 소개했다. 에드워드코리아 아산공장 건축허가 기간은 4개월에서 29일로 줄였고,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증설은 전담 추진단을 가동해 허가 신청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통상 10개월 이상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설명회 후반에는 투자유치과가 세제와 보조금 등 지원제도를 설명한 뒤 기업별로 1 대 1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테이블에서는 입지 희망 면적과 전력·용수·물류 여건, 인력 공급, 인허가, 보조금, 산업단지 입주 가능성 등 실제 투자 결정에 필요한 사항을 중심으로 협의가 이뤄졌다.

아산시는 삼성 투자와 정부 첨단산업 정책을 추가 기업 유치로 연결해 ‘제조혁신형 제2의 실리콘밸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TX 천안아산역 일원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 24개 국책사업에 3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인근 약 357만㎡ 규모 탕정신도시와 삼성 사업장, 산업단지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실증·생산·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현 시장은 “지금 아산에는 삼성의 113조원 투자를 중심으로 자본과 기술, 인재가 모이고 있다”며 “산업단지와 정주 여건, 금융·행정 지원을 갖춰 기업의 투자가 확실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