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는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된 종목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기관 투자가들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확정하거나 벤치마크를 복제하기 위한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나서기 때문이란 진단이.
하나증권이 2017년 이후 KRX300 종목의 4분기 투자 스타일별 상대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표주가 대비 주가 괴리율이 큰 종목, 낙폭 과대 종목,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등의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 순매수 상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등 시장의 선호가 집중됐던 스타일의 상대성과는 낮았다.
이에 대해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0~12월 계절성의 가장 큰 특징은 ‘북클로징’, ‘벤치마크 복제’, ‘성과 확정’ 등으로 요약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 회피 및 수익률 확정 욕구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을 무차별적으로 담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시장 금리가 고공행진하는 등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불리한 환경인 점을 감안해 자기자본수익률(ROE) 같은 수익성 지표를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로 활용할 만하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한경닷컴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1일 종가의 목표주가 컨센서스 대비 상승 여력이 50% 이상이고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0.5% 이상이며 △올해 연간 ROE 컨센서스가 15% 이상이지만 △최근 석 달 주가 낙폭이 코스피(-19.33%)보다 더 큰 7개 종목을 추렸다.
선별 종목 중 목표주가 컨센서스 대비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은 HD현대중공업이다. 지난 1일 종가가 43만1500원으로, 목표주가 컨센서스 86만3400원까지 100.09%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올해 ROE 컨센서스는 30.84%에 달한다. 하지만 공매도 잔고 금액은 8449억원으로, 시가총액(45조2908억원)의 1.87%에 달한다.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29.84%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그룹의 주력 조선사다, 장성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수주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아진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힘센엔진(발전용 중속엔진 브랜드)의 수요 확대가 수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며 “상선과 엔진의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지만, 아직 받아야 할 수주가 많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쟁사인 한화오션도 연말에 주목받을 수 있는 소외 종목으로 꼽혔다. 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CPSP)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뒤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최근 석 달 동안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클래시스다. 지난 1일 종가는 3만1350원으로, 목표주가 컨센서스(6만733원)까지 93.73%의 상승 여력이 있다. 공매도 잔고금액(287억원)은 시가총액(2조451억원)의 1.4% 수준으로 쌓여 있다.
클래시스와 함께 K-뷰티로 묶이는 달바글로벌도 최근 석 달 동안 주가가 23.81% 하락했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공매도 잔고 금액(781억원)이 시가총액(2305억원)의 3.39%에 달해 추려진 종목 중 가장 많았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9만6389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61.08% 높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