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애 음식…美서 인기 '폭발'

입력 2026-10-03 11:30
수정 2026-10-03 11:31

한국인의 일상 음식으로 익숙한 김밥이 미국에서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냉동 김밥이 미국 주요 유통망을 파고들면서 K-푸드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에서 판매된 비비고 냉동 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 늘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800만개를 넘어섰으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30%에 달한다.

판매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내 판매 점포 수는 지난해 1924곳에서 올해 4734곳으로 145% 증가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를 시작으로 앨버트슨스, 푸드 라이언, 마이어 등 주요 유통업체 10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미 즉석식품 시장 규모는 2025년 1563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1638억9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1년에는 2075억6000만달러까지 확대되며 2026~2031년 연평균 성장률은 4.8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바쁜 일상과 1인 가구 증가, 경제활동인구 확대 등 소비자 생활 방식의 변화가 간편식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냉동식품을 둘러싼 소비 행태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냉동식품협회(AFFI)와 식품산업협회(FMI)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파워 오브 프로즌 인 리테일 2026'에 따르면 2025년 9월까지 52주간 미국 냉동식품 소매 매출은 870억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45% 이상 증가한 규모다.

냉동식품을 일상적인 식사 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보고서에서 냉동식품을 매일 또는 며칠에 한 번씩 먹는다고 답한 소비자는 40%로, 2019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특정 식사나 날짜를 정해 냉동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도 77%에 달했다. 냉동식품이 식재료를 보관하는 수단에서 나아가 식사 계획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은 김밥이 만두처럼 현지 식문화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은 간편 식사 문화가 발달해 있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김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이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2023년 트레이더 조가 미국 전역 560여개 매장에 처음 선보인 냉동 김밥은 초도 물량 250톤이 출시 후 열흘에서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현지 매체도 김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밥을 소개하며 일본의 마키와 차이점을 비교했다. WP는 김밥은 마키와 달리 밥을 식초나 설탕이 아닌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고, 속재료를 데친 뒤 양념한다고 설명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