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불교는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야"

입력 2026-10-01 19:05

“이제 한국불교는 산문 안에 머무르는 불교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제38대 총무원장 취임 법회에서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 년을 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진우스님은 새 임기를 시작하며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고 했다. 그는 과학과 물질문명의 발전,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등으로 인류가 문명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까지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외로움, 분노와 갈등은 커지고, 우리 사회는 진영과 세대, 계층 대립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질문명 발전만큼이나 정신문명 발전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전통 수행법인 선(禪)과 현대적 명상을 접목한 선명상을 널리 보급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이웃 종교 등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지면 가정이 평안해지고, 사회의 극단적 대립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한국 불교가 사회적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불교는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는 불교,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불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