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우려에…서울시, 자율주행 500대 도입

입력 2026-10-01 18:56
서울시가 2030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 반복되는 버스기사 파업 위기와 인건비 부담 탓에 서울시와 버스업계가 자율주행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1일 현대자동차,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레벨4는 정해진 운행 구역과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서울 시내버스는 올 1월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이틀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에도 임금 인상을 놓고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 문턱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임금 3.2% 인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수당 계산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 산정 방식은 합의하지 못해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운행 중단 위험을 줄일 방안으로 자율주행 도입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전용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시민 대상 시범운행으로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성능인증 등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 도입한다. 노후 버스 교체와 연계해 2030년까지 500대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길이 11m의 자율주행 전용버스를 개발해 공급한다. 국내 기술기업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기존 차량에 센서를 추가하는 개조 방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자율주행버스가 운영비 부담을 덜고 운전자 고령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