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이 두란 "韓 방산 경쟁력은 현지화…페루, 남미 진출 전진기지 될 것"

입력 2026-10-01 18:17
“한국 방위산업 기업의 경쟁력은 현지화 전략입니다. 남미에 공을 들이는 한국 기업들에 페루는 전진기지가 될 겁니다.”

엘로이 두란 페루 생산부 중소기업·산업담당 차관(사진)은 지난달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방산기업의 현지화 전략에 주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완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에 기술을 전수하고 생산 기반을 함께 구축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의 협력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함정 건조와 함께 현지 기술 인력과 기업을 대상으로 조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3년간 현지 기업 18곳과 기술 인력 150명이 참여한다. 두란 차관은 “이번 협력으로 페루 금속가공·기계산업과 조선업의 기술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페루 현지 기업은 향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루가 K방산의 남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두란 차관은 “페루는 남미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입지와 항만을 갖췄다”며 “페루에서 조립해 칠레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주변국에 공급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조선 분야에서 축적한 금속가공·기계 기술을 바탕으로 광업과 수산업, 항만 등 다른 산업으로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마=안시욱/송준영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