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편·AI 거래·카카오 동맹…'디지털 격전지' 뛰어드는 증권사들

입력 2026-10-01 16:09
수정 2026-10-01 16:13
증권사들의 디지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앱을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했고, 다올투자증권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의 대화를 통한 주식투자 서비스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1일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스톡'의 이름을 '맵스(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로 바꾸고 주식·채권·코인을 아우르는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확대를 위한 '플랫폼 재편'에 방점을 찍었다.


맵스는 지난 6월 홍콩에서 처음 선보였고, 한국엔 두 번째로 적용됐다. 홈 화면을 시장 흐름과 주도주를 보여주는 '발견' 탭과 자산 현황을 보여주는 '내 투자' 탭으로 구성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정보와 블록체인 기술을 설명하는 탭도 새로 만들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제도가 정비되면 디지털자산을 앱에 본격 통합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거래를 하지는 못한다. 중장기적으로는 AI가 상담, 자동주문, 포트폴리오 진단을 맡는 '에이전틱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로빈후드의 혁신을 뛰어넘는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AI와의 대화를 통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날 정식으로 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선보인 'MCP 트레이딩'은 챗GPT,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 대화창에 증권 계좌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대화만으로 잔고와 시세를 조회하고 주문까지 낼 수 있다.

"삼성전자 수익률을 정리하고 10주 추가 매수해줘"라고 입력하면 수익률 확인부터 주문 요청까지 대화창 안에서 이뤄지는 식이다. 국내·해외주식을 모두 지원하고, 포트폴리오 리스크 진단과 섹터 쏠림 분석도 해준다. 모든 주문은 미리보기를 거쳐 고객이 최종 승인해야 거래소로 전송된다. 고객 PC에서만 작동하는 '로컬 구동'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고, 자금이체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그룹과의 디지털자산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와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는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투자·송금·정산 서비스, 전자지갑(월렛) 등 핵심 인프라 구축, 디지털자산 보관과 대고객 서비스 연계가 담겼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카카오뱅크와 전자지갑,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유통 분야의 시너지 모델을 검토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협력 범위를 카카오 계열사 전반으로 넓힌다. 김성환 사장은 "금융 전문성과 카카오그룹의 플랫폼 지배력을 결합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디지털 시장으로 일제히 뛰어들고 있는 것은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주식 중개만으로는 고객을 붙잡기 어렵다는 판단하고 영역을 넓히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 간 디지털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