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 빚 2700억 갚은 수원…이재준 '2027년 채무 제로' 선언

입력 2026-10-01 10:27

경기 수원특례시는 남은 지방채 1000억원을 내년까지 모두 갚아 ‘채무 제로 도시’에 도전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민선9기 140개 세부과제의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이 몰리는 것을 막는 한편 관급자재 선정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9기 수원대전환 비전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행정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시의 지방채는 2021년 기준 3700억원이었다. 시는 민선8기 동안 이 가운데 2700억원을 갚아 잔액을 1000억원으로 줄였고, 남은 빚도 내년까지 모두 상환해 2027년 ‘채무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생 지원과 미래산업 투자를 늘리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튼튼한 재정이 있어야 시민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다”며 “꼭 필요한 민생을 챙기면서 미래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조직은 정책 실행 중심으로 개편한다. 생활비 절감과 첨단산업·AI, 관광, 골목경제를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기존 안전교통국은 안전국과 교통국으로 나눠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계약과 관급자재 선정 방식도 손본다. 시는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이 집중되지 않도록 업체별 한도를 정하고, 관급자재 선정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도입한다. 공무원 내부에서 관급자재를 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공약 관리 방식도 달라진다. 시는 시민과 전문가, 공직자가 낸 제안 445건을 검토해 60대 정책과제와 140개 세부과제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시민 참여기구인 ‘새로운수원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시민과 전문가는 공약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하고, 정책이 시민의 생활을 실제로 바꿨는지도 평가한다.

140개 세부과제의 추진 상황은 시민에게 공개된다. 시민은 사업 착수 여부와 진행 단계, 남은 과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정책 환경이 달라지면 기존 정책을 보완하거나 새 정책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사업을 몇 개 했는지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로 평가받겠다”며 “시민에게 묻고 삶의 변화로 확인하며 미래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