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7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33% 줄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26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신고 사업자 28개 중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2개사는 제외했다.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9736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같은 기간 78% 감소했다.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원화마켓의 타격이 컸다.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74% 감소했다. 반면 가상자산만으로 거래하는 코인마켓은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는 4% 축소됐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규모가 급격히 줄면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거래소도 타격을 받았다. 올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555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001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4% 줄어들었다. 반면 거래소 평균 수수료율은 0.15%로 지난해 하반기와 같았다.
거래량 감소는 상반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말 기준 5만8559달러로 지난해 말 8만7509달러 대비 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도 58조9000억원으로 33% 줄어들었다.
다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는 소폭 늘었다. 전체 등록 계정 수는 2655만 개로 지난해 말 대비 2% 증가했다. 고객확인(KYC) 인증으로 즉시 거래가 가능한 계정 수도 1117만5000개로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했다. 거래가능 계정의 99.9%가 개인 계정이다.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의 연령대는 40대(26.9%)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30대(26.7%)를 0.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체 계정의 77.2%가 10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계정의 비중은 1%(11만 개)로 지난해 말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