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10조원 돌파…AI·바이오에 뭉칫돈 몰렸다

입력 2026-10-01 10:23
이 기사는 10월 01일 10: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이 올해 3분기 만에 10조원을 넘겼다. 연간 투자액이 10조원을 웃돈 것은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AI 반도체와 바이오 등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 유치가 이어진 영향이다.

1일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투자 건수는 286건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은 2조2097억원이다. 2분기에는 두나무의 2조원 이상 구주 인수 거래가 포함되면서 투자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10조1880억원이다. 투자 건수는 854건이다. 지난해와 2024년의 경우 연간 투자액이 모두 7조원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이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 회복은 대형 딜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투자 금액 평균은 202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배 늘었다. 일부 초대형 거래가 전체 투자액을 끌어올린 결과다. 해당 분야의 평균 투자액은 231억2000만원으로 다른 분야보다 22% 높았다. 하이퍼엑셀이 9월초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딥엑스 역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바이오의 약진도 눈에 띈다. 3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액은 4369억원이다. 전체 투자액의 19.8%를 차지했다. 누적 투자액은 2조원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영향이다.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는 3분기에만 4939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1조582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1조530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타우메디칼 등이 각각 5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는 등 상장을 앞둔 기업에 자금이 몰렸다.

우주항공·군수 분야도 주목받았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17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위성 부품과 무인기, 달 탐사 로버 등 다양한 기술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