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새만금 도로 9㎞에 스패너 자동화 시공

입력 2026-10-01 09:45


롯데건설이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공사 현장에 건설 자동화 기업 스패너의 자동화 시공 솔루션을 적용한다. 건설장비에 설계도와 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장치를 달고, 현장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한다. 미국 데이터센터·에너지 건설 현장 60여 곳에서 쓰인 기술을 국내 대형 인프라 공사에 들여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1공구 9.22㎞ 구간에 스패너 솔루션을 적용한다. 새만금개발청이 발주한 사업으로, 새만금 안 산업단지·수변도시·관광레저용지를 국도 12·30호선과 잇는 도로를 만드는 공사다. 1공구는 부안 하서면에서 내부간선 순환링 접속부까지 이어진다. 대규모 토공과 덤프트럭 운반·성토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장이다.

굴착기와 도저에는 ‘3차원(3D) 머신가이던스’를 설치한다. 운전석 화면에 설계도와 장비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어디를 얼마나 더 파야 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재측량과 재작업이 줄어든다. 클라우드 현장관제 플랫폼 ‘인프라킷’은 장비 작업 기록과 설계도, 드론 측량 결과, 검사·공정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다. 부서나 업체별로 따로 관리하던 정보를 현장과 본사가 함께 보며 판단할 수 있다.

스패너 솔루션은 기존 건설장비에 자동화 기술을 붙이는 방식이어서 전용 장비를 새로 들일 필요가 없다. 일부 솔루션은 투입 인력을 줄이고 공기를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4년 이후 미국 현장 60여 곳에 적용됐고, 누적 발전 용량은 20기가와트(GW)에 이른다. 현재도 미국 26개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스패너는 최근 국내에 전문건설 자회사를 세웠으며, 이번 현장의 데이터 통합 관제와 시공 운영 지원도 이 자회사가 맡는다.

롯데건설과 스패너는 창업진흥원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함께 선정돼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새만금 현장에서 스마트 토공 플랫폼 기술의 적용성과 운영 효과를 검증하고, 유사한 토공·인프라 현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