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월정교와 봉황대 등 시내 일원에서 ‘제53회 신라문화제’를 개최한다.
신라문화제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인 공연과 거리예술, 체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53년 역사를 가진 경주의 대표 문화축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올해는 ‘화백제전’과 ‘실크로드페스타’를 중심으로 ‘화랑힙합페스타’와 ‘달빛난장’을 운영한다. 경주의 역사경관을 활용한 무대에 시민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더하고, 관람 공간과 편의시설을 확대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꾸민다.
◆ 월정교에서 펼쳐지는 신라의 탄생 ‘화백제전’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화백제전(和白祭典)’은 9일과 10일 오후 7시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창작공연 ‘신라, 하나의 빛’은 박혁거세와 알영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갈등과 위기 속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신라의 탄생과 화합의 의미를 전한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와 무용수, 배우 등 약 100명이 출연해 약 40분간 공연을 펼친다. 월정교의 야경에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맵핑을 입히고, 3D 플라잉 기술을 활용한 공중극과 드론·불꽃 연출을 결합해 수면부터 밤하늘까지 이어지는 무대를 선보인다.
관람객의 시야 확보를 위해 기존 계단식 대형 수상 객석을 설치하지 않고 월정교 3면으로 관람 공간을 넓힌다.
무대 높이를 높이고 공중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한편, 스탠딩 관람을 병행한다. 개막 의전은 간소화해 공연의 흐름과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 거리예술과 체험으로 채우는 도심, ‘실크로드페스타’
봉황대와 도심 곳곳에서는 거리예술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실크로드페스타’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고분 광장과 잔디밭을 활용해 역사경관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개방형 축제 공간을 운영한다.
동춘서커스 등 전문 거리예술단체 26개 팀이 총 61회 공연을 펼친다. 공중극과 불쇼, 서커스, 코미디,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참여팀의 80% 이상을 새롭게 편성해 공연의 다양성을 높인다.
지역예술인 58개 팀, 251명도 참여한다. 월정교와 첨성대, 황리단길에서 국악·성악·무용·대중음악 등 버스킹 공연을 펼쳐 관람객이 도심을 둘러보며 지역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에는 봉황대 고분을 활용한 라이팅쇼와 개별 헤드셋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조용한 영화관’을 운영한다. 페스타 라운지와 힐링쉼터도 마련해 공연 사이에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 행사 공간을 서봉총 인근까지 확대해 관람객 집중을 완화한다.
어린이와 청년을 위한 체험도 마련한다. 중앙로에는 문화예술 놀이공간인 키즈존을 조성하고, 서봉총 일원에서는 친환경 활동과 달리기를 결합한 ESG 러닝 스테이션, 지역 청년작가의 작품과 미션을 연계한 체험형 전시 ‘빛의 숲’ 등을 운영한다.
◆ 힙합 공연과 야시장으로 즐기는 경주의 밤
‘화랑힙합페스타’는 10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내남네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다이나믹듀오와 비오, 우원재, 키드밀리 등 힙합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공연장에는 스탠딩 구역과 라운지 구역을 구분하고, 스탠딩 구역 출입구를 2개소로 확대한다.
먹거리와 야간경관을 함께 즐기는 ‘달빛난장’은 9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봉황대와 중앙로, 금관총 발굴관 일원에서 운영한다.
지역 상권과 전통시장 등 6개 상권이 참여해 판매공간 36개소를 마련한다. 중앙로의 레트로가맥존, 봉황대 잔디밭의 감성피크닉존, 금관총 일원의 페스타 라운지에는 약 13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취식공간을 조성한다.
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해 5만 개 이상의 다회용기를 활용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친환경 축제 운영에도 힘을 보탠다.
◆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축제
올해 신라문화제에는 시민서포터즈 150명, 시민프로듀서 91명, 청소년 화랑원화단 80명 등 총 321명의 시민축제운영단이 참여한다.
시민서포터즈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을 통해 축제 소식과 지역의 매력을 알린다. 시민프로듀서는 생활문화·체험예술·마을축제 분야의 기획 교육과 시범사업을 거쳐 준비한 19개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선보인다.
지역 청소년으로 구성된 화랑원화단은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다.
시민들이 기획부터 홍보와 현장 운영까지 맡으며 시민주도형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본 축제에 앞서 지난 3일과 4일에는 봉황대 일원에서 신라예술제 ‘아트 시그널 in 경주’가 열린다. 한국예총 경주지회와 지역 7개 예술협회가 참여해 전시와 공연, 전통예술 체험, 농악단 퍼레이드, 청년 음악회, 릴레이 융합 콘서트 등을 선보인다.
드론쇼와 강강술래로 시민·관광객·예술인이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 안전관리 강화하고 교통통제 사전 안내
경주시는 많은 인파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의료 인력과 구급차도 배치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관람객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월정교 공영주차장부터 박물관 네거리까지는 9일과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중앙로는 8일 낮 12시부터 12일 낮 12시까지 통제한다.
봉황로 청기와네거리부터 내남네거리까지는 9일 오전 9시부터 11일 오후 10시까지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시는 홈페이지와 SNS, 현수막 등으로 통제 구간과 시간을 사전에 안내하고, 내비게이션 업체와 연계한 교통정보 제공을 추진해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줄일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공연과 체험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안전관리와 관람 편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