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이 도서관 전자자료의 한 유형으로 꾸준한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오디언소리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과 학술정보통계시스템의 공개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공도서관에서는 전자자료 예산 대비 오디오북 수요 비중이 확대되었으며, 대학도서관에서는 3년 연속 2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갔다.
이번 분석은 전자자료 예산을 기준으로 오디오북 수요 비중을 비교해, 도서관의 전자자료 구성에서 오디오북이 차지하는 상대적인 비중과 그 흐름을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전체 장서 구성이나 이용자의 대출·청취 현황과 함께 향후 도서관의 자료 확충 방향을 검토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듣는 방식으로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도서관의 장서정책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이용자의 독서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공공도서관 전자자료에서 커지는 오디오북 비중공공도서관의 전자자료 예산 대비 오디오북 수요 비중은 2022년 12.6%, 2023년 14.8%, 2024년 15.2%로 꾸준히 상승했다. 2024년에는 2022년보다 2.6%포인트 높아지며, 분석 대상 기간에 오디오북의 상대적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공공도서관의 전자자료 구성에서 오디오북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전자책과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듣는 방식으로 책을 접할 수 있는 오디오북도 장서 구성의 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다.
오디오북은 이동 중이거나 활자를 읽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의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이용자가 자신의 생활환경과 선호에 따라 종이책·전자책 읽기와 오디오북 듣기를 병행하며 독서를 이어가도록 돕고 도서관 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연령과 관심사, 독서 여건이 서로 다른 이용자를 아우르는 공간이다. 오디오북의 비중 변화는 이러한 이용자들에게 어떤 형태의 자료를 제공할 것인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콘텐츠의 규모뿐 아니라 분야별 구성과 이용 편의성을 함께 고려할 때, 오디오북은 공공도서관의 독서 서비스를 더욱 다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학도서관 전자자료 예산 대비 오디오북 수요 비중 3년 연속 20% 이상대학도서관의 전자자료 예산 대비 오디오북 수요 비중은 2022년 23.6%, 2023년 20.6%, 2024년 20.6%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전년보다 3.0%포인트 낮아졌지만, 2024년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분석 대상 3년간 매년 20%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학도서관의 전자자료 예산은 결산 기준으로 2023년 전년 대비 3.1%, 2024년에는 5.6% 감소했다. 전자자료 예산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오디오북의 상대적 비중은 2023년과 2024년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는 대학도서관의 전자자료 구성에서 오디오북이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도서관은 학술 데이터베이스와 전자저널 등 연구·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생과 교직원의 폭넓은 독서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오디오북은 이러한 역할 안에서 문학과 인문교양,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듣는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장서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특히 통학이나 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대학 구성원의 일상과 독서를 연결하는 요소다. 수업과 연구, 취업 준비 등으로 별도의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심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을 서비스에 반영하려면 대학 구성원의 관심사와 이용 여건을 고려한 콘텐츠 구성이 필요하다. 전공과 연계한 교양 도서 추천, 진로 탐색을 위한 주제별 큐레이션, 교내 독서 프로그램과의 연계 등은 오디오북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도서관의 오디오북 서비스는 콘텐츠 확보와 함께 이를 발견하고 이용하도록 돕는 과정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 기존 전자도서관을 통한 접근을 편리하게 하고 이용자 의견을 장서 선정에 반영한다면, 학술정보 제공과 더불어 대학 구성원의 다양한 독서 경험을 지원하는 역할도 강화할 수 있다.
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만나는 도서관을 향해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살펴본 오디오북의 활용을 확대하려면, 이용자가 책을 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서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활자를 읽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각 도서관의 역할과 이용 여건에 맞는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도서관별 이용자의 필요에 맞춰 구체화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에서는 학생이 이야기를 들으며 책에 흥미를 갖도록 돕고, 공공도서관에서는 어린이와 직장인, 고령층, 장애인 등이 각자의 생활환경과 독서 여건에 맞춰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이용 방법을 안내할 수 있다. 대학도서관에서는 전공 공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교양 오디오북을 확충하고, 주제별 추천이나 교내 독서 프로그램과 연계해 관심 분야를 넓혀가도록 도울 수 있다.
이처럼 도서관의 특성에 맞춰 마련한 서비스는 이용자의 반응을 살피며 다듬어 나갈 필요가 있다. 어떤 책을 즐겨 듣는지, 원하는 콘텐츠가 충분한지, 이용 과정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용 실적과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오디오북을 처음 접한 이용자가 다음 책도 찾아 듣도록 도울 수 있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예산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 기관별 예산과 장서 구성은 이용자가 접할 수 있는 자료의 종류와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거주 지역이나 소속 학교에 관계없이 다양한 독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과 초·중·고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이 각자의 여건에 맞춰 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이 균형 있게 확충될 수 있도록 예산을 안정적으로 편성할 필요가 있다. 각 자료가 고유한 장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으로 독서를 지원할 때, 이용자는 자신의 생활환경과 선호에 따라 책을 읽거나 듣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