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고객이 주도해온 국내 외국인 소비 시장에서 북미권 관광객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에서 북미권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권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9% 늘어나 권역별 고객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화권 고객 약 40%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두 권역 간 격차는 10%포인트(p) 안팎까지 좁혀졌다.
북미권과 중화권 고객은 선호 상품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북미권 고객은 캔맥주·와인·양주 등 주류와 이온음료·에너지음료 등 기능성 음료, 탄산음료 등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특히 캔맥주는 전체 외국인 고객 가운데 북미권 고객의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화권 고객은 우유·발효유와 면류, 빵·디저트 등 유제품과 간편 먹거리를 주로 찾았다. 상품별로는 기존 인기 상품인 바나나우유를 제치고 그릭요거트(블루베리)가 매출 1위에 올랐으며, 두바이쫀득쿠키도 3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권 고객의 소비가 서울과 제주 등 기존 주요 관광지를 넘어 강원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강원도에서는 지난해까지 중화권 고객이 외국인 매출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북미권 고객 매출이 337.8% 급증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고성군과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등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북미권 고객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이번 분석은 GS리테일 비즈인사이트팀이 자체 구축한 외국인 고객 분석 툴을 활용해 이뤄졌다. 해당 툴은 외국인 고객의 소비 특성을 지역과 점포, 상품, 국가별로 세분화해 분석할 수 있으며, GS그룹의 자체 AX 플랫폼 ‘미소(MISO)’와 연계한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정구민 GS리테일 전략본부 비즈인사이트팀장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특정 국가와 지역에 집중되는 형태에서 벗어나 국적과 지역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점포별·상품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K편의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