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지뢰 폭발에도 "한반도 평화 왜곡 빌미 돼선 안 돼"

입력 2026-10-01 06:5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한 대응 조치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30일(벨파스트 현지시간) 출장지 벨파스트에서 유럽 출장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철저한 조사에 따른 진상 규명과 함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왜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반복되는지 깊이 성찰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무엇이 문제의 본질인지 냉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비극을 오늘의 희망으로 바꾼 북아일랜드 땅에서 저는 한반도의 긴 전쟁을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며 "그것만이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고, DMZ를 넘어 대륙으로 당당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선 정 장관은 영국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특강하고, 독일에서 열리는 제36주년 통일 기념식에 정부대표로 참석한 뒤 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DMZ 폭발 원인을 둘러싼 남북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일정을 중단했다. 군 당국이 폭발 원인을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발표한 데 이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를 부인하는 담화를 내자, 정 장관은 아일랜드와 독일 방문을 취소하고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