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만에 최저 금값…"그럼에도 실물수요 등 보유할 이유 많아"

입력 2026-09-30 21:25
수정 2026-09-30 21:34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국제 금값이 최근 7주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그럼에도 월가의 일부 금속 전략가들은 장기적인 금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평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을 기반으로 한 실물 수요, 주요국 정부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금 가격을 지탱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서 30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선물 금가격은 0.77% 상승한 4,212.60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금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178.78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28일에는 국채수익률 급등의 영향으로 금값이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무이자 자산인 귀금속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금값은 지난 6개월간 약 10%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의 금속 및 광업 전략 책임자인 에이미 고워는 30일 CNBC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금값이 이번 주 초 7주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으나 향후 몇 달간 세 가지 요인에 의해 가격이 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에 대한 실물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고워 분석가는 7월 한달 동안 중국과 폴란드의 중앙은행이 각각 20톤과 8톤의 금을 각각 구매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금 수입량은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금협회(WGC)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의 매입과 매각을 합산한 7월 한 달 동안 금의 순 매입량은 23톤을 기록했다. WGC는 특히 민간 및 기관 수요를 모두 반영한 중국의 금 수입량은 올해 첫 8개월 동안 1,000톤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분석가는 전 세계적으로 장기 공공 부채와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높아진 국채 수익률은 금과 같은 무수익 자산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으나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재정적자가 큰 각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높아 채권 수익률이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루 전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중재자들과 각각 회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긴장이 빠르게 완화될 경우 유가는 하락할 수 있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의 원유 수출이 이 달에 반등해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완화되면 채권 수익률이 내리고 금 가격은 반등할 수 있다.

고워 분석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등 금 가격의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향후 12개월 전망을 보면, 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금 가격은 4,000달러가 상당히 강력한 하한선(지지선) 이라며 보유해야 할 이유가 많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하트포드 골드의 맥스 베커 사장은 "금리는 금 시장의 한 부분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경제적 스트레스가 심화될수록 투자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2분기에 채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에서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289톤의 금을 매입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각국 중앙은행의 장기적인 준비금 전략으로 금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