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162만원" 역대 최고가…가뭄에 '금값' 됐다

입력 2026-09-30 17:57
가을 가뭄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강원 양양송이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최고급인 1등품 가격은 ㎏당 162만원을 넘어 올해 최고가를 새로 썼고 지난해 시즌 최고가도 넘어섰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양양속초산림조합의 양양송이 공판 결과 이날 1등품 2.57㎏은 ㎏당 162만3700원에 낙찰됐다.

올해 첫 공판이 열린 지난 1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 21일의 157만8800원보다 4만4900원(2.8%) 올랐다. 지난해 전체 공판 기간 기록한 1등품 최고가 161만1200원과 비교해도 1만2500원(0.8%) 비싸다.

추석 직후부터 가격 상승세는 더 뚜렷해졌다.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공판을 쉬고 난 뒤 26일 1등품 가격은 90만96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27일 121만2200원, 28일 138만7000원, 29일 143만3300원에 이어 이날 162만3700원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26일과 비교하면 나흘 만에 71만4100원, 78.5% 상승했다. 첫 공판일인 지난 17일 120만1900원과 비교해도 42만1800원(35.1%) 뛰었다.

가격을 밀어 올린 배경으로는 가뭄에 따른 물량 감소가 꼽힌다.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판 초반 송이가 300㎏씩 나오다가 지금은 160㎏ 정도 나온다"며 "지금 가물어서 송이가 안 난다고 한다. 양이 얼마 없으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루 공판량은 추석 이후 빠르게 줄었다. 지난 24일 376.52㎏이었던 물량은 25일 공판을 쉰 뒤 26일 660.59㎏으로 늘었다. 이후 27일 336.07㎏, 28일 308.68㎏을 기록한 뒤 29일 158.44㎏으로 줄었고 이날도 160.89㎏에 머물렀다.

전 조합장은 "그저께는 330㎏ 정도 나왔는데 계속 반토막이 나면서 150~160㎏ 정도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물량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전체 공판량 가운데 1등품은 약 1.6%인 2.57㎏에 불과했다. 최고급 송이 물량이 제한된 가운데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등급 가격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등품 2.36㎏은 ㎏당 103만3700원에 낙찰돼 100만원을 넘어섰다. 3등품 6.08㎏은 61만3700원, 4등품 26.18㎏은 51만5500원이었다.

등외품은 총 123.70㎏이 공판에 나왔고 업체별로 ㎏당 27만7000원과 27만6500원에 각각 낙찰됐다.

올해 누적 공판량은 이날 기준 3517.14㎏이다. 지난해 전체 공판량 5885㎏의 약 59.8%에 해당하는 물량이 공판 시작 2주 만에 시장에 나온 셈이다.

양양송이 공판량은 2023년 5324㎏에서 2024년 5729㎏, 지난해 5885㎏으로 늘었다. 2년 사이 증가 폭은 561㎏, 10.5%다.

지난해 1등품 가격은 공판 기간 ㎏당 최고 161만1200원, 최저 48만7700원을 기록했다. 등외품 최저가는 15만5100원이었다.

양양송이는 2006년 산림청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1호로 등록됐다. 오는 10월16일부터 18일까지는 양양 남대천 둔치와 다목적광장 일원에서 '2026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