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상 주거 이동이 어려워진 만큼 단기 시세 차익보다 장기 거주를 염두에 두고 주택을 선택해야 합니다.”(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부동산 전문가들은 30일 ‘집코노미 박람회 2026’ 부대행사인 ‘집코노미 콘서트’에서 정부 정책 영향으로 주거 이동이 제한돼 장기 거주와 보유세 등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택 공급뿐 아니라 금리 인상, 반도체 성과급 등 새로운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성과급 등이 집값 변수이날 연사로 나선 이상우 대표는 “이제는 몇 년 거주하다가 집값이 오르면 매도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과 대형 면적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서울 성북·동대문·강서구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강남 등 고가 지역에서는 자금뿐 아니라 보유세를 감당할 소득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8·3 세제 개편안’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가구 소득 대비 집값(PIR) 기준으로 서울은 12배, 서울 외 수도권은 8배 이내에서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가구 소득이 연 1억원이라면 서울은 12억원, 경기권은 8억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성과급에 따른 구매력 상승이 경기 수원 영통, 화성 동탄 등 지역 집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택 가격은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성장률, 금리 등 거시 변수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며 “정부가 어떤 안정 수단을 쓰더라도 반도체 벨트 지역의 가격 상승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금리 인상기가 자산 격차가 확대되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 이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부동산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자 강남 3구 집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서울 외곽이 상승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약세장이 장기화됐다”며 “약세장이 도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비아파트 규제 완화해야”이날 정부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도 이어졌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과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허 연구위원은 “비거주 1주택자 예외 조항처럼 상생 임대인 요건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실거주로 인정하는 방안을 통해 임대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며 “단기간에 공급이 가능한 비아파트를 확대하기 위해 주차장 규제 완화 등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공이 유휴부지를 발굴하는 것과 함께 민간이 보유한 부지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확보되는 양재동 일대 부지를 활용하면 우수 입지에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도 공급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장 정책관은 “정부 정책은 공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되 수요 관리도 병행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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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임근호/정의진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