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독파모 사업 중단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주무부처 수장이 직접 선을 그은 것이다.
배 부총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파모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독파모 3차 평가도 계획대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실제로 국내 AI 모델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독파모 사업은 단순한 벤치마크 성능 경쟁보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AI를 만드는 데 무게를 둘 전망이다. 제조·금융·의료·공공서비스와 피지컬 AI 등 분야에서는 비용과 속도, 보안, 전문성을 고려한 맞춤형 AI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배 부총리는 “외국 오픈웨이트 모델 대신 국내 모델이 선택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 방식 변화도 예고했다. 사업 초기에는 GPU가 부족해 소수 기업에 자원을 집중했지만 정부와 민간의 GPU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도 컴퓨팅 자원과 성장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 부총리는 “누구를 탈락시킬 것인가보다 어떻게 더 많은 가능성을 키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프론티어 AI 개발 필요성도 별도로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투입해 최첨단 모델 경쟁을 벌이는 만큼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프론티어 AI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학과 연구진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를 개발하고 이를 ‘국가전략자산’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 AI는 대한민국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독파모는 대한민국 AI가 산업과 사회 곳곳에서 쓰이게 하는 두 개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