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 연합체 ‘엑스모스(AXMOS)’가 부산에 진출한다. 동남권 제조업 기반과 부산시의 대학 연계 AI 인재 육성 정책을 활용해 현장 맞춤형 AX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엑스모스는 최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NC AI와 ‘부산 제조 AX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출범한 엑스모스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의 한국법인을 주축으로 5개사가 참여하는 연합체다. 팝업스튜디오가 AI 핵심 기술과 운영체제, 코드프레소가 AX 교육, 드림에이스가 제조 현장 구현·실증, 윌트벤처빌더가 글로벌 전략을 맡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항만공사 등이 합류해 20여 개 기업·공공기관이 제조 AX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엑스모스는 그동안 국내외 제조·유통·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80건 이상의 AX 실행 사례를 축적하고, 100여 개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표준화했다. 현장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AI에 반영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데 주력해왔다.
부산 사업의 핵심은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모델이다. 엔지니어가 고객사 현장에 들어가 업무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방식이다. 엑스모스는 FDE를 제조 현장에 투입해 문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엑스모스는 이 방식이 획일적인 시스템 도입으로 개별 현장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던 스마트공장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제조업이 집적된 부산은 현장별 AX 모델을 실증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식품 제조와 조선기자재 등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어묵과 빵은 원재료의 특성 때문에 자동화가 쉽지 않고, 온도·습도 등 생산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지역 베이커리 태성당은 재고 관리에 AI를 도입했지만, 생산 관리 영역으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기자재의 필수 공정인 용접은 숙련공의 경험과 노하우가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이를 AI에 반영하는 것이 과제다.
현장에 투입할 인력은 부산시와 지역 대학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다. 매년 150명을 양성하는 부산시 AI 인재 육성 사업과 연계하고, 부산대·동아대 등의 AI 인재를 FDE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내 AX 컨설팅은 생태계 조성과 현장 경험 축적을 위해 무료로 제공한다.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한국법인 대표는 “제조 현장에 배치된 FDE가 실무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방법으로 미국 시장과 한국의 제조업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