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섬 주민들의 진료를 맡을 ‘경남병원선(사진)’이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 병원선보다 규모를 키우고 진료시설을 확충해 도서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
경상남도는 30일 부산 감천항에서 경남병원선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도는 선내 설비·장비 설치와 해상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12월 건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시범운항을 거쳐 2027년 3월부터 도내 7개 시군의 42개 섬, 53개 마을에 투입한다.
새 병원선은 기존 162t급 ‘경남511호’를 대체하기 위해 총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건조하는 290t급 차도선형 선박이다. 길이 49.9m, 폭 8.4m로, 배기가스 저감장치(DPF)와 워터제트 추진기를 탑재해 친환경성과 연안 기동성을 높였다. 2024년 시작된 건조 사업의 공정률은 올해 8월 말 기준 78.9%다.
새 병원선은 일반 진료부터 검사와 물리치료까지 선내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 기능을 넓힌다. 진료를 받기 위해 육지로 나가야 하는 섬 주민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 주민의 고령화와 의료 수요 변화에 맞춰 진료시설도 확충한다. 기존 의과·치과·한의과 진료에 더해 고령 주민의 수요가 높은 물리치료실을 마련하고, 임상병리실과 감염병예방실도 새로 설치한다.
경남병원선은 지난 50여 년간 의료 접근성이 낮은 섬 지역을 매월 찾아 주민들의 건강을 살펴왔다. 현재 운항 중인 경남511호는 2003년 건조돼 20년 넘게 운항하면서 선박 노후화와 의료 수요 변화에 따른 시설 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