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전남광주가 ‘청년이 떠나던 지역’에서 ‘청년이 머물고 찾아오는 지역’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일자리와 주거 안정성, 도시의 미래 비전을 하나로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시장인 민 시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청년이 고향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능력을 발휘할 일자리를 선택해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남광주시는 반도체 생산공장 4기 운영에 필요한 직접 생산인력을 약 2만3000명으로 추산했다. 지역 대학 22곳과 직업계고 26곳을 연계해 2030년까지 관련 인재 2만5082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민 시장은 반도체산업 육성을 청년 일자리 확대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공장 가동 초기 인력의 30~40%를 기존 기업 인력으로 충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교육기관을 통해 나머지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수도권의 우수한 청년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산업 일자리를 찾아 전남광주로 들어오는 흐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력 유입에 대비해 주거 여건도 개선한다. 전남광주시는 산정 공공주택지구 1만4000가구와 광주송정역 일원 KTX 투자선도지구 3200가구, 2030년까지 공급 예정인 민간아파트 약 6만2000가구를 활용할 계획이다. 민 시장은 반도체 공장 1기당 직간접 고용인원을 1만4000~2만 명, 주택 수요를 8000~1만 가구로 예상했다.
주택 공급과 함께 교육, 교통, 의료, 문화시설을 확충한다. 주거지와 일터, 여가시설을 가까이 배치해 근로자와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정주 여건 설계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 시장은 2030년 반도체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1년이 골든타임이라는 뜻”이라며 “국가산단 조성과 반도체 팹 건설, 전력 및 용수 공급, 인재 육성, 정주 여건 조성이 한꺼번에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투자 일정에 맞춰 행정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전 과정을 한곳에서 지원하는 반도체산업지원단을 가동하고 기업별 전담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투자 결정 이후 인허가와 기반시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예상되는 장애 요인을 미리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민 시장은 “기업의 투자 일정에 행정이 늦는 일이 없도록 예상되는 리스크를 미리 찾아 제거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공장 건설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인재, 자본의 지역 유입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전남광주시는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권역별 주력산업 간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옛 광주권의 AI와 문화산업, 전남 서부권의 해상풍력과 에너지, 동부권의 소재산업과 항만, 중남권의 농생명 및 바이오산업을 연계한다. 특정 권역의 투자 효과가 통합특별시 전역으로 확산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